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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정보

행동주의 펀드가 관여한 기업의 소액주주들은 정말 이익을 볼 수 있는가

by 부동산 투자의 구루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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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가 관여한 기업의 소액주주들은 정말 이득을 볼 수 있는가

 

얼마 전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의 행보가 뜨거운 관심사인데요. 오늘은 행동주의 펀드가 무엇인지 그리고 소액주주들은 정말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행동주의 펀드 또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단순한 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자회사와 계열사의 보유 지분 매각 등의 방식으로 단기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헤지펀드를 일컫는다.

저금리 및 저성장 장기화에 따라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자금이 몰리면서 이 자금을 바탕으로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주식을 대량 매입한 후 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례가 늘어 거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비판이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며 소송을 제기하였던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가 대표적인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꼽힌다.

자료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행동주의 펀드의 시초는 미국의 1920년대에 월가의 투자 전설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가 행동주의 펀드의 시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노던 파이프라인(Northern Pipeline)의 주식 5%를 매입 후 높은 배당금을 요구하고 주총서 위임장 대결까지 펼치며 소액주주들까지도 기업의 잉여금을 배당금으로 돌려받은 사건입니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Markus Winkler님의 이미지 입니다.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은 시장이 약세장일 때 더욱 활개를 치게 됩니다. 최근 SM엔터테인먼드의 지분을 둘러싸고 펼쳐진 갈등도 약세장을 틈타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이 주주 행동주의라는 기치를 내걸고 활동을 하게 된 사건입니다. 

국내에는 1990년대에 '장하성펀드'를 시작으로 행동주의를 기치로 내건 펀드가 여럿 생겨났습니다.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G-CI, 플랫폼파트너스, 얼라인파트너스 등이 대표적인 국내 행동주의 펀드로 꼽힙니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Gino Crescoli님의 이미지 입니다.

 

◆ 2021년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 대상 기업 수

▶ 미국 : 462개
▶ 일본 : 66개
▶ 한국 : 27개
▶ 영국 47개
▶ 홍콩 :10개
▶ 전체 : 913개

 

그러면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으로 주가는 상승했을까요? 지난해인 2022년 행동주의의 투자 대상이된 국내 기업 15곳 중 주가가 상승한 기업이 11곳, 하락한 기업은 4곳으로 밝혀졌는데요. 지난 해 코스피가 24.9% 하락한 것을 고려할 때 행동주의 펀드가 손대면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 물론 행동주의 펀드의 목표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이겠죠.

 

Pixabay로부터 입수된 Sergei Tokmakov, Esq. https://Terms.Law님의 이미지 입니다.

 

하지만 행동주의 펀드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엘리엇자산운용의 경우 운용자산인 72조 원 중에서 20% 정도를 행동주의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2019년의 경우, S&P 지수가 31.5% 상승한 것에 비해 연간 수익률이 6.5%를 거두는 등 평균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행동주의 펀드의 속성상 단기간에 성과를 내어야 하고 무리해서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옹호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에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그렇더라도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하고 목적을 이룬다고 가정하면 개입 초기에는 대부분 주식이 상승한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Pixabay로부터 입수된 💖MORE ON 👉 https://melovess.com 💖님의 이미지 입니다.

 

또한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하게 되면 기업의 일자리와 사회적 활동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는데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의사결정이라고 봐야 될 듯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해외의 행동주의 펀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가 바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행동할 것이냐 하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서구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을까요? 미국과 같은 서구에서도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에 대해 소액주주들의 호응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 이사회교체, 수익환원에 집중하게 되면서 장기적인 기업의 가치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 목적

인수합병 : 43%
이사회교체 : 30%
자본수익 : 16%
영업전략 : 15%
지배구조 : 14%
관리변화 : 4%

자료출처 : 리자드(Lizard)

 

행동주의 펀드가 투자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거나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남기고 떠났다는 소문이 들리면 주식을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겠죠. 워렌 버핏의 말대로 "운영이 잘된 기업은 행동주의가 필요없다'고 할 정도로 행동주의 펀드의 순기능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반드시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의 장기가치에 초점이 맞춰어져 있다고 보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입니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Dmitriy님의 이미지 입니다.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의 경영진에게 요구하는 안건 및 주주제안, 즉 행동주의 펀드가 궁극적으로 기업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대한 핵심을 확인하는 것, 기업의 진정한 가치상승과 부합하는 활동인지 확인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대상이 된 기업에 투자 시에 투자 결정의 기준이 되겠네요. 어쨌든 우리나라처럼 지배구조가 비선진화된 기업이 많고 주주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은 의미가 크지 않을까 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 개입 초기에 주식을 좀 살걸 그랬네요. 조금 후회가 되기는 합니다. 모두들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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