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열선시트가 구독서비스? 누구를 위한 서비스인가?
공유경제가 경제계를 휩쓴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구독경제, 구독서비스가 경제를 휩쓸고 있습니다. 공유경제가 비싼 제품을 나눠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이익에 그 기반을 뒀다면 구독경제는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효율성에 그 존재의 근거를 두고 있죠.
나눠쓰는, 쪼개기 쉬운 재화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제일 먼저 디지털 자산이 떠오릅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디지털 콘텐츠 제공자가 구독경제의 선봉에 선 것은 이러한 점에서 우연이 아닙니다. 구독서비스 업체는 구독자에게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세요'라는 당연한 경제원칙을 제안했고 소비자는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얼마 전 이러한 구독경제의 원칙에 부합하는지 의문스러운 BMW의 구독서비스가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얼마전 BMW에서 좌석 열선시트 기능을 월 24,000원에 구독서비스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헛웃음이 난 것은 저 혼자만은 아닌 듯 싶습니다. 그냥 열선시트를 차량 구입 시 옵션으로 포함해서 차량을 구입하는 대신에 구독서비스 비용으로 월 24,000원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BMW는 열선시트에 이어 운전대 온열기능은 월 13,000원, 상향등을 자동으로 켜거나 꺼주는 기능은 11,000원, 블랙박스 기능은 월 15,000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부분도 아니고 새로운 뭔가가 있을 것도 아닌 것에 구독서비스를 적용하는것이 이해가 되지 않네요. 그냥 설치된 장치에 구독료를 붙이는 것인지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BMW 구독 서비스 수명주기 비용
* 수명을 15년이라 가정시
- 좌석 열선시트 : 24,000원*12개월*15년 = 4,320,000원
- 온열 운전대 : 13,000원*12개월*15년 = 2,340,000원
- 상향등 자동점등 : 11,000원*12개월*15년 = 1,980,000원
- 블랙박스 : 15,000원*12개월*15년 = 2,700,000원
- 합계 : 11,340,000원
몇 안되는 자동차의 일부 기능에 대해 구독서비스로 전환하니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이 이럴때 사용하는 말이 아닌가 싶네요. 차량에 대한 구독서비스의 원조는 테슬라인데요. 테슬라는 반자율주행 기능인 'FSD(Full Self-Driving)을 한국에서는 약 900만원에 판매했으며 미국에서는 월 199달러의 구독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향후 완전주행시에는 타 차량에게도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시스템 수시 업그레이드와 함께 구독서비스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구독서비스에 대한 대중들의 피로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구독서비스의 큰 시장 중 하나인 넷플릭스, 디지니플러스, 아마존TV 등의 OTT(Over The Top) 서비스 업체들이 구독서비스를 도입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개방된 인터넷을 통해서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여러군데 구독 서비스 비용으로 고정비용이 지출되는 것에 지쳐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이미 구독서비스는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는데요.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고정비용으로 가계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구독경제의 규모도 시간이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어 이제는 소비자의 경제활동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구독경제
온라인 비지니스 모델과 소비 형태를 통칭하기 위해 만든 용어로 사용자가 일정 기간 구독료를 내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활동입니다.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듯이 면도기.생리대 등 지속해서 소비가 필요한 상품을 제공받는 서비스와 자동차,명품의류, 가구 등의 상품을 원하는 만큼만 빌려쓰는 대여(rental) 서비스, 콘텐츠, 소프트웨어, 영어, 드라마, 게임, 전자책, 음악, 스트리밍처럼 디지털 플랫폼을 토해 제공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미국의 솔루션 기업인 주오라(Zoura)의 창업자 티엔 추어(Tien Tzuo)가 제품 판매가 아닌 서비스를 통해 반복적인 매출을 창출하려는 목적으로 고객을 구매자에서 구독자로 전환하는 산업 환경을 정의하면서 처음 사용한 용어입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2000년대 후반에 등장한 온라인 비지니스 모델과 소비 형태를 통칭하기 위해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자료출처 : IT용어사전
구독 서비스를 통한 경제활동은 기업과 소비자에게 모두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기업은 소비자가 구독을 해지하기 전까지 정기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는 상품이 정기적으로 배송되는 만큼 매번 제품을 고르는 데 쓰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죠.
이번 BMW의 다소 황당한 구독 서비스 출시를 통해 과연 구독 서비스가 누구를 위한 서비스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네요. 그저 기업의 추가적인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은 아닌지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자동차의 이런 부가적인 기능까지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서비스가 되니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부디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에서 이런 서비스를 카피하지 않기를 바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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