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장 15개월에 63달러에서 10달러대로 추락, 한국의 아마존이 될 가능성 있나
쿠팡은 2010년 스타트업으로 출발해서 2021년 3월에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데 성공한 한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입니다. 매출은 연간 22조 규모로 이마트의 16조 4,500억원, SSG닷컴의 1조 4,942억원을 더한 것보다 많습니다. 직원수도 65,7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를 키워왔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2021년 3~4분기에 기관 106곳이 쿠팡 주식을 매수했다고 합니다. 현재 많은 큰 손 투자자들이 쿠팡 주식에서 큰 손실을 보았으나 주가가 반등할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여전히 많은 양의 주식을 보유중이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초기의 아마존처럼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2021년 기준 국내 전자상거래시장(포털을 제외)의 점유율은 약 23%입니다. 2위인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 9%보다 14%나 높습니다. 주식 보유 기관들은 쿠팡이 아마존의 사업모델 뒤를 밟을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쿠팡은 창업이래 단 한 해도 이익을 낸 적이 없을 정도로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013년 창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9년간 누적적자는 6조 1,000억원입니다. 가장 큰 적자 요인은 과도한 인건비와 전국적인 물류센타 확충입니다. 전국에 400만제곱미터(약 121만평)부지에 100여 곳이 넘습니다. 롯데나 맥도널드처럼 부동산으로 일어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쿠팡 직원수(인건비)
2015년 : 5,465명 (3,626억원)
2016년 : 6,036명 (5,664억원)
2017년 : 13,452명 (6,554억원)
2018년 : 19,330명 (9,866억원)
2019년 : 25,307명 (1조 4,246억원)
2020년 : 49,915명 (2조 7,352억원)
2021년 : 65,772명 (4조 7,236억원)
쿠팡은 만성적자에 대해서 '계획된 적자'라는 언급을 여러 번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물류센타를 확충하고 음식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 '쿠팡 플레이' 등과 같은 신사업으로 확장하면서 곧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로켓와우 멤버십으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있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
"멤버십 요금 인상으로 약 525억원의 현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이다."
자료출처 : 미국 골드만삭스
한국처럼 전자상거래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확장하지 않는 이상 큰 폭의 기업성장은 힘들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생각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마존 프라임 회원제이나 코스트코 회원제처럼 충성 멤버십을 운영 유지할 수 있다면 쿠팡으로서는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확보하는 셈인데요.
로켓와우 멤버십 혜택
- 로켓 배송 무료 배소(건당 3,000원)
- 30일 무료 반품(건당 2,500원)
- 쿠팡 플레이 무료시청
최근에 쿠팡에서 단행한 멤버십 요금 인상은 쿠팡이 완전한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는가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입니다. 쿠팡은 멤버십 서비인 '로켓와우'의 한 달 이용료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렸습니다. 이러한 두배 가까운 멤버십 요금 인상에도 기존 회원수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쿠팡이 미국의 아마존과 같은 거대 공룡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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