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연고점 돌파하고 어디까지 오르는가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인 달러당 1,291.5원을 돌파하고 한 때 장중 달러당 1,292.5원을 넘어서는 상승추세에 있습니다.
무서운 상승세인데요. 이는 2020년 3월 19일(달러당 1,296원)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외환시장의 전문가들은 글로벌 강달러로 인해 외환당국의 개입이 한계에 달했으며 환율이 10년 만에 달러당 1,3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맞는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입니다.
외환당국은 이에 대해 말로만이 아닌 실제로 환율 개입을 시사했습니다. 달러당 1,290원대를 금융당국이 상단으로 보고 있는 수준이라고 보면 이제 거의 상단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2022년 6월 14일~15일 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한번에 금리를 0.5% 포인트 인상)이 아닌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고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회귀하는 모양새가 기름을 부은 격입니다.
최근 미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6%로서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합니다. 만약 미국이 금리인상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시행할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1.75%로서 한국의 기준금리와 같아지게 됩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소위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급격한 원화의 가치 하락이 발생하고 원달러 환율을 현재보다 높은 달러당 1,300원을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문제는 간단하지 않은데요. 우리나라도 2016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어 곤욕을 치렀으며 결국 2022년 3월에는 처음으로 정부의 외환시장에 개입한 내역을 공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미국 재무부의 2016년 발표를 보면, "한국은 무질서한 금융시장 환경에 처했을 경우에만 외환시장 개입을 제한하고, 외환정책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외환시장의 개입을 불가피한 경우만으로 국한지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것이 기대인플레이션인데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기대치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6.6%로 나왔다고 합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실제 물가 지표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조비자물가를 더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물가의 피크아웃(정점통과)이라는 얼마 전 시장 평가도 초라해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국내 금리 인상 속도가 미국에 비해 더딘 상황으로 미국 금리 인상 속도에 맞는 통화정책이 필요하다"
"금리 정상화 과정에서 환율이 안정될 것이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국내 경제는 스태크플레이션에 직면한 상황이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자금 이탈 문제가 외환시장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시장 안정을 위한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는 다음 달 열리는 금통위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올리게 되면 기준금리는 2.0%가 됩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어야 원화약세(환율이 올라가는 현상)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지만 시장에서는 이상태로면 달러당 1,300원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대외여건을 볼 때 정부의 개입도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이 시행되면 위험자산인 한국주식에 대한 매도세가 더욱 세질 것으로 평가되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지금보다 더 빠진다는 얘기군요. 언제까지 빠지는 것인지...
FOMC 정례회의 전까지는 달러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네요. 환율이 더 오른다는 의미입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에서 미연준의 긴축,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가 나오고 있는 이상 이러한 외환시장의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또한 경기침체 가능성도 높아져 올해 후반기의 환율과 경제 상황이 무척이나 걱정됩니다.
저도 미국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원래 계획대로라면 환율이 달러당 1,330~1,350원이 되면 미국 주식을 모두 팔고 한국 원화로 환전해서 한국시장에 투자해야 하는데 미국 주식도 하락한 상태여서 지켜만 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투자가 쉽지 않은 여건입니다. 모두들 투자자로서 현명한 판단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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