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상승만 조장하는 아파트 조식 서비스 결국 중단되는 이유
신축 아파트의 프리미엄화의 한 부분으로 조식 서비스를 강조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프리미엄 아파트는 조식 서비스뿐만 아니라 평면 설계나 커뮤니티 시설, 건축자재 등 하드웨어에 대한 고급화가 기본인 데다 조식 서비스와 같은 소프트웨어에서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호텔이나 실버타운에서 누릴 수 있는 생활 편리성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임에 분명합니다.
실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2024년 분양한 대구시 북구 학정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는 조식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분양홍보 되었습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는 지하 2층 지상 29층 14개 동 1천98세대의 대규모 아파트로 지어졌습니다.
대구에서는 수성구 두산동 '수성 SK리더스뷰'가 2011년 10월부터 조식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는 2017년 서울숲 트리마제에서 본격 시작되어 확산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2025년 상반기 중 공급에 나서는 대구 수성구 벤처밸리네거리에 공사 중인 포스코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어나더범어' 역시 조식과 같은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조식 서비스는 수도권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수주전에서 필수 항목으로 등장하고 있죠. 관련 급식업계도 신규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신세계푸드의 경우 2018년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를 시작으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e 편한 세상 금호 파크힐스,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에 이어 최근 한남 더힐 등 프리미엄 아파트에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분양 업계에서는 조식 서비스를 요구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아파트 프리미엄의 주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현실은 어떠한지 살펴보겠습니다.
조식 서비스가 사라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되겠습니다.
첫째, 조식 비용의 부담스러움입니다. 차라리 사 먹든지 시켜 먹겠다.
둘째, 단체 급식은 단체 급식일 뿐이라는 평가입니다. 질린다.
셋째, 이용의 편의성이 떨어진다. 옷 갈아입기도 귀찮고, 모르는 사람들과 식사도 싫다.
넷째, 홍보용으로 사용될 뿐 현실의 벽이 존재(식당 냄새, 식당 인허가 등등). 잠시 반짝하다가 사라진다.
첫째 원인인 비용의 부담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입주 시에 절실히 원했던 조식 서비스에 대해 더 이상 높은 비용으로 이용하지 않는 단계가 온다는 것입니다.
조식 서비스 운영비는 보통 공용 관리비에서 충당이 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이용하지 않는 입주민들도 운영비를 나눠 부담해야 하는 구조라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한 아파트 단지에서 조식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한 달에 수천만 원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용자가 적으면 1인당 부담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진다고 합니다.
또한 일부 조식 제공 서비스 아파트 단지에서는 한 달에 2~3번은 꼭 조식을 먹도록 되어 있는데, 1끼당 비용이 식사 비용으로는 너무 높다는 것입니다.
가격을 살펴보면,
조식의 경우, 한식 한상차림, 샌드위치 토스트 등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격은 약 1만 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30일로 계산하면 30만 원, 가족이 3인일 경우는 90만 원이 됩니다.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그런데 또 조식 서비스가 없어지는 이유는 가격 외에도 근본적인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두 번째, 조식 서비스가 막상 별로라는 입주민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프리미엄 조식 서비스라도 매번 같은 패턴의 식사를 먹게 되는 것은 질리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군대 급식에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나와도 단체급식이니까요.
아무리 아파트 조식이 호텔 조식처럼 나온다고 하더라도 매일 간다면 그 조식이 뻔해서 다른 곳을 찾게 될 수밖에 없죠.
또한 같은 비용이면 집에서 만들어 먹거나 밖에서 사 먹거나 배달해 먹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많은 단지들이 분양 당시에는 조식 서비스가 프리맘 아파트의 차별화 요소로 홍보되지만 정작 입주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직접 요리하거나 배달 음식을 선호하면서 실질적인 이용률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셋째는 이용 편의성이 떨어진다.
입주민들이 조식 서비스에 대해 처음에는 신기하고 맛있는 것 같아서 몇 번 가게 되었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식당에 가는 것 자체도 귀찮아하고 또한 타인과 함께 같은 공간에 있으니 신경 써서 옷을 챙겨 입고 나가는 것도 이용을 꺼리게 되는 일일 뿐만 아니라 집에서 편하게 배달도 되는데 굳이 식당을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집에 손님이 왔을 때나 특별식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가는 것도 일이라고 하는 것이 대다수의 반응입니다.
심지어 강남권 고급 아파트에서는 조식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아침을 거르거나 바깥에서 사 먹는 입주민들이 많아 적자 운영이 지속되었고 결국 서비스 중단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조식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1인 가구나 맞벌이 사람들이어야 하는데 이들은 출근하거나 혼자서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을 꺼려 거의 오지 않는 게 대부분이고 나이가 많은 노인의 경우에는 식당에서 돈 쓰는 것을 아까워하니 이 역시 거의 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아무리 부자라고 하더라도 노인 세대가 되면 집 밖에 먹는 것을 꺼려하는 게 대부분이죠. 실제 이러한 이유가 있다. 보니 헬리오시티 같은 뷔페식 제공 단지에선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고 하는데요.
넷째, 홍보용으로 사용될 뿐 현실의 벽이 존재(식당 냄새, 식당 인허가 등등). 잠시 반짝하다가 사라진다.
홍보용으로 쓰이는 조식 서비스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서 이제 아파트의 고급화를 상징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는 단지의 부동산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조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우리 아파트의 커뮤니티 수준이 이 정도로 높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아파트 측에서는 조식 서비스를 운영하는 게 상당히 무리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급단지들이 조식 서비스 제공을 내세우는 곳은 부동산 가격 부풀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죠.
경우에 따라서는 조식 서비스가 시행된다고 홍보했으나 식당 허가 문제와 민원이 발생하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일부 아파트는 특정 동 지하에 커뮤니티 공간에 조식 식당을 오픈하려고 했으나, 해당 동 주민들이 냄새가 난다며 반대해 구청에 민원을 넣는 등 결국 조식 서비스 식당 자체 오픈이 안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텔식 조식 서비스 제공이라는 문구가 부동산 가격과 분양의 성공 요소 중 하나라 불필요한 장식처럼 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아파트 조식 서비스는 사실상 빛 좋은 개살구 같은 것이어서 그럴듯해 보이고 분양 전에는 유혹의 요소이나 막상 입주해 보면 비용해야 하는 부담도 크고 원하지도 않는데 관리비에도 포함되는 등 어떤 면에서 거부감까지 주고 있기 때문에 잘 이용하지 않게 되어 없어지는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조직 서비스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고급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여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는 완전히 다르게 적용된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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