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본의 한국 민간임대주택시장 진출로 결국 임차료 상승, 국부유출로 이어진다
얼마 전 미국의 부동산 기업인 '하인즈'가 한국의 임대주택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곧이어 또 하나의 부동산 거대 기업인 존스랑라살(JLL)도 한국 민간임대주택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인즈와 존스랑라살(JLL)은 기업형 장기 민간임대주택 시장을 겨냥한 부동산 업체이고, 여기에 더해서 미국과 영국의 대표적인 투자사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M&G리얼에스테이트"도 한국의 민간임대주택시장에 대해 투자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하인즈의 경우 자산 규모가 한화로 약 132조 원에 육박하는 거대 부동산 기업이며 존스랑라살(JLL)은 자산규모가 127조 원입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자산 규모인데요.
이러한 결정에는 우리 정부의 '기업형 장기 민간임대주택' 시장을 외국기업에 개방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2025년부터 임대주택 운영사인 에스엘플랫폼(SLP)과 함께 서울시 강동구 복합건물을 민간 임대주택운영이 시작점이 된다고 합니다.
미국 부동산기업에서는 한국 부동산 시장에 투자해서 임대수익과 함께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투자수익도 기대하고 한국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부동산 시장, 특히 서울 지역은 부동산 가격이 현재에도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적인 도시의 기준으로 보면 아직까지도 저렴하다고 미국과 영국의 부동산 기업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임대차 시장도 전세는 사라지고 미국과 같이 월세 임대차가 일반적인 거래방식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고 미국의 부동산 기업이 대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것입니다.
이처럼 글로벌 부동산 기업과 글로벌 투자기업이 국내 임대주택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국내 주택시장에서 단기간에 월세 수요가 가파르게 급증한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0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17.9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주택 월세가격지수
주택월세가격을 기준시점(2017.11=100.0)과 조사시점의 가격비를 이용하여 기준시점이 100인 수치로 환산한 값
자료출처 : 통계청
주택 월세의 실제 가격으로 보면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금액은 102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인 2021년 평균 90만 원에 비해 12만 원(13.3%) 오른 수준입니다. 가파른 상승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은 기존에 전세를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 월세로 전환하는 현상을 기회로 평가하고 (민간주택시장에 대해) 서울을 중심으로 강한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다"
"하인즈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글로벌 전문성을 활용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특히 일본과 호주에서 커뮤니티 중심의 생활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한국에서 임대 주택 부문에 더 많은 기관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주택의 경제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
미국 부동산 기업 하인즈 관계자
이러한 미국의 부동산 기업의 임대주택은 말그대로 '하이엔드급'인데요. 그만큼 한국의 월세시장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민간임대주택시장의 서비스가 한국 민간임대시장에 소개되는 것이죠.
"대형 기업이 임대주택 공급 사업 주체가 된다면 소비자인 세입자 입장에선 보다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편익이 올라갈 것"
"또 민간임대의 경우 임대료가 연 5% 이내 상승이 가능하단 점을 감안하면서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이기에 사업자들이 참여할 유인도 충분할 것으로 본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은형
"1~2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맟춘 임대주택 상품이 등장하면서 외국 기업의 유입이 경쟁 유발 및 상품의 질적 제고 면에서 순기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함영진
미국의 대규모 자본을 등에 업은 부동산 기업의 한국시장 진출은 부동산 임대시장의 질적 성장을 가져오겠지만 또한 부동산 임차료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미국에 부동산 임대료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쌉니다.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의 서비스가 향상되는 만큼 임대료의 상승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한국의 부동산 관련 기업은 겨우 건축 후 분양으로 공사비 회수에 그치는 수준인데 비해 미국 부동산 기업은 대규모의 자본을 장기간 투입해서 임대수익도 솔솔하게 얻고 자본수익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본주의에서는 자본의 규모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자본이 탄탄하면 이렇게 부동산 경기에 침체되어 있을 때 대규모의 투자를 통해 향후 큰 자본수익까지 얻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래저래 미국 자본의 놀이터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네요. 미국의 자본이 반갑기도 하지만 결국 국부의 유출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기에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선진국의 주택임대차시장의 노하우를 비싼 값을 치르고 배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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