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모펀드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모펀드라고 하면 경영이 어려워져 위기에 빠진 기업을 인수하여 3~7년정도의 짧은 기간에 가치를 정상화시키거나 이전보다 시장가치를 더 높인 다음 다시 시장에 팔아서(경영학에서는 "공급해서"라고 인식합니다.) 많은 수익을 남기는 악덕자본, 먹튀자본이라는 인식이 강한것이 사실입니다.
경영의 관점에서 보면 인수당한 기업의 경영자의 과실 또는 실수로 경영상의 위험을 초래했고 이를 사모펀드가 경제적 논리로 대처한 것 뿐인데 아마도 일반인들의 관점에서는 부정적인 이유는 국부가 유출되었다라는 선입견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래의 표는 구글이 그동안 끊임없이 인수합병한 기록입니다. 세계의 굴지의 기업도 이렇게 쉼없이 혁신하고 변화하는 것을 보면 국내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은 좀 더 분발해야 인수합병 당하는 일이 줄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국민들의 정서도 경제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쨋든 저도 국내의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각인되어 있는데요. 우연히 책을 읽다가 사모펀드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가질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포스팅으로 소개할까 합니다.
우선 사모펀드의 사전적인, 법률적인 정의를 간단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사모펀드(PEF, Private Equity Fund)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로서, 금융기관이 관리하는 일반 펀드와는 달리 "사인간의 계약"의 형태를 띄고 있다. 따라서 금융감독기관의 감시를 받지 않으며, 공모펀드와는 달리 운용에 제한이 없는 만큼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사모펀드는 49인 이하(50인 미만), 투자신탁업법에 따르면 100인 이하의 특정한 소수로부터 자금을 모을 수 있다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와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거나 경영.재무 자문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로 나눈다고 합니다.
공모펀드는 동일종목에 신탁재산의 10% 이상 투자할 수 없고 동일회사 발행주식의 20% 이상을 매수할 수 없도록 되어 있지만 사모펀드의 경우 신탁재산의 100%까지 한 종목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즉 회사를 인수할 수 있도록 제도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사모펀드는 재벌들의 계열지원, 내부자금 이동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하고 검은 자금의 활용에도 이용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특히 주식형 사모펀드는 특정 기업이나 개인이 사모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으로 다른 회사 경영권을 인수하는 적대적 기업인수합변(M&A)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수합병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모펀드는 다양한 산업내의 여러 형태의 기업들에 자본 참여 투자 및 경영권 인수를 하고 단기간 내 기업가치를 높은 후, 매각(시장에 재공급)을 통해 그 차익을 향유하는 사업모델로서 보통 3-5년, 길게는 7-8년 정도의 투자 기간 동안 피투자기업의 가치 제고 활동을 전개합니다.
이처럼 시세차익을 노리고 인수하는 기업의 가치가 어떤 과정을 거치기에 회사의 경영진도 못한 일을 단기간애에 이루어서 높은 기업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 받는 것인지 궁금하게 되었는데요. 실제로 사모펀드 투자 대상 기업이 일반 기업에 비해 성장률이 3배나 높게 나타났다는 실증 통계가 있다고 합니다.
매일경제와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경영참여형사모펀드의 인수 후 매각 기업(지분가치 1천억원 이상) 50개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연평균 11.3%로 같은 기간 국내 기업 평균 매출 증가율 4%보다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연평균 10.6%를 기록, 1.3%에 그친 국내 평균의 8배를 넘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놀라운 수치입니다. 전문경영인의 능력에 따른 결과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를 바탕으로 추론해보면 인수 대상인 해당 기업의 경영진과 사모펀드 투자자의 경영의 역량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과거 미국 투자회사 KKR이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AEP)가 오비맥주를 인수하여 국내 맥주 산업의 판세를 뒤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 사모펀드는 오비맥주를 18억달러에 매수해서 경영방식을 바꾸고 개선해서 5년 후에 58억달러에 AB인베브에 재매각해서 40억달러(4조 8천억원)의 큰 시세차익을 누렸습니다. 대기업에서도 사모펀드의 수익성 개선 비결에 대해서 배우고자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사모펀드는 경영의 전문가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COMMON SENSE, 상식, 불변의 원칙]이라는 책에서는 사모펀드의 경영비밀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업경영은 자전거와 같다고 한 명언이 기억납니다. 기업은 자전거와 같아 전진하고 변화할 때에만 생존이 가능하며 멈추는 순간, 자전거처럼 무너지고 만다는 명언이 생각나네요. [COMMON SENSE, 상식, 불변의 원칙]이라는 책에서는 기업활동에 대해 이렇게 비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달려야 해. 어딘가 다른 곳에 가고 싶으면 적어도 그보다는 두 배는 빨리 달려야 한다고"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붉은 여왕이 살고 있는 거울 나라는 제자리에 멈취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뒤로 이동한다. 끊임없이 달리지 않으면 뒤처지게 되는 것이다. 소설 내용에서 착안해 이러한 현상을 '붉은 여왕 효과(Red Queen Effect)'라고 부른다.
기업 경영가들이 기억했으면 하는 명언이네요. 그리고 우리 투자자들은 기업 경영가들이 이러한 기업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눈여겨 볼 따름입니다.
오늘은 사모펀드와 우리나라 사모펀드의 역할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투자자 여러분들의 투자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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