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사가 선정한 전원주택지 고르는 방법
요즈음은 전원주택에 대한 붐이 잠깐 잦아들었는데요. 한 때 전원주택이 붐을 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전국에 전원주택 택지를 개발 분양하는 업자들도 많았었는데 요즘은 잠깐 소강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전원주택에 살아보면 생각보다 '전원'을 즐기는 것이 호락하지 않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일관된 얘기이기도 하구요.
전원주택지는 단기간에 결정해서 매수하는 것은 삼가야하고 장기간에 걸쳐 눈여겨 봐서 결정하는 것이 후회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절대 업자나 소개하는 분들에게 등떠밀려 구경왔다가 계약하는 것은 절대 삼가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나 홀로 떨어진 곳에 집을 짓는 것보다는 전원주택이 단지 형태로 조성된 곳을 선호합니다. 경험자분들이 많은 지혜를 알려주었습니다. 전원주택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더라도 외로움은 큰 적이라는 말이 많습니다.
혹시라도 전원주택을 찾는 분이 있다면 부동산 중개사로서 최적의 전원주택지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첫째로, 자연환경을 살핍니다. 배산임수가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대한민국에 산 없는 곳은 없기에 전원주택지 인근에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곳이면 활용도가 높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원주택지가 주변지역보다 지대가 낮다면 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고 집 뒤편의 산이 절개면이 가파르다거나 경사도가 심하면 장마나 해빙기에 산사태의 위험성이 있으니 주택지를 선택할 때 자연재해에 취약한지도 살펴야 합니다.
둘째로, 교통이 좋고 병원이 가까운 곳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전원주택을 티브이 프로그램 '자연에 산다'와 동일시하면 안됩니다. 전원주택은 그저 이웃과 함께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생활한다는 의미이지 산속에 홀로 지내겠다는 생각으로 전원주택에 발을 들이면 안됩니다. 또한 전원 주택지에 진입하는 진입로가 경사가 심한데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면 겨울에는 운전하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고속도로나 국도접근 뿐만 아니라 전원주택까지의 교통 접근성도 살펴야 합니다.
셋째로, 전원주택지를 개별 토지보다는 전원주택 단지가 좋습니다. 개인별로 토지를 매입해서 전원주택을 건축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일정 규모 이상의 전원주택단지가 조성된 곳이 더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전원주택단지가 하나의 마을로 조성되면 치안관리에 유리하고 새로운 이웃처럼 지낼 수도 있겠죠. 전원주택 단지의 경우, 토지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동떨어진 주택에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거나 미비하다면 차라리 단지로 된 곳이 좋을 경우가 많습니다.
넷째로, 악취나 공해 시설이 있는 곳은 피합니다. 생각보다 전원으로 가면 축사나 공해를 일으키는 공장이 의외로 많습니다. 잠깐 방문했을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이 전원주택을 건축하고 나면 악취, 소음, 오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단기간에 모두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 사항은 발품을 팔며 꼼꼼히 체크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시골에서 반경 1~2km 내에 축사 없는 곳을 찾기가 어려운 곳도 많기 때문입니다.
다섯째로, 개인적으로 전원주택지를 건축하다가 큰길에서 진입로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시골은 개인 소유의 토지를 조금씩 양보하여 길로 사용하는 곳이 많은데 전원주택지를 매수하고 난 뒤 주택 건축허가 중에 진입로 문제로 거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여섯째로, 전원주택지의 토지에 대해 살펴야 합니다. 이 경우 귀촌하시는 분들이 시멘트로 집 짓고 시멘트로 바닥을 할 건데 무슨 토질이 상관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토질이 배수가 안된다든지 쉽게 건조해지는 경우 텃밭이나 나무를 키우는 것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또한 주택 건축물 아래의 지하에 물이 흐르고 토질이 질다면 지반이 약해져 건축물 자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좋은 집터의 토지로는 비석비토라고 하여 돌도 아니고 흙도 아닌 곳을 제일로 여긴다고 합니다.
일곱째로, 혹시 전원주택지가 매립지나 또는 건축에 불리한 용도로 사용된 적이 있는지도 알아봐야 합니다. 과거에 폐기물이 묻혀있다면 해로운 가스가 방출되거나 건축물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확인해야 합니다. 옹벽이나 석축을 쌓을 때도 흙으로 메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경우 토지의 지반이 단단하게 굳기 전에 건축을 하면 시간이 지나고 난 뒤 건축물이 조금씩 가라앉거나 한쪽으로 기우는 등의 부작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전원주택의 입지가 좋은 곳은 당연히 가격이 높습니다. 반대로 외딴 산속이면 당연히 저렴할 것입니다. 전원주택은 전원을 즐기며 지내는 것이지 전원에만 둘러싸여 지내는 것이 아닙니다. 전원주택에 살면서도 일상에 필요한 물품은 구매해야 하고 아프면 병원을 가야 하기에 의료서비스가 용이해야 하며 행정서비스와 문화생활도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과 인공이 적절히 혼합된 지역의 전원주택지를 선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원주택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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