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프로젝트 성공하면 원유, 천연가스 생산하는 산유국 가능성은
2024년 6월 3일에 윤석열 대통령은 당일 취임 후 처음 한 국정 브리핑에서 포항시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2023년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에 물리 탐사 심층 분석을 의뢰한 결과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전문가 검증도 마쳤다고 발표했었죠.
정부발표에 따르면 추정 매장량은 최소 35억 배럴~최대 140억 배럴로 4분의 1 정도가 석유, 4분의 3은 천연가스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가스 3.2억~12.9억t, 석유 7.8억~42.2억 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 대왕고래 프로젝트 자원 매장량
▶ 총 추산가치 : 2,260조원(삼성전자 시총 5배)
▶ 석유 : 7.8억 톤 ~ 12.9억톤(대한민국 4년 치)
▶ 천연가스 : 3.2억 톤 ~ 12.9억 톤(대한민국 29~30년 치)
최대 매장량 기준, 석유는 4년 치, 천연가스는 약 29~30년 치 국내 사용량이고, 추산 가치는 삼성 시총의 5배(약 2,260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최대 매장량 기준으로는 심해 광구로는 21세기 최대 석유 개발로 평가 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도 더 많은 탐사 자원량입니다. 참고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매장량이 2020년 기준 약 2,975억 배럴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게는 비교상대가 되지는 못하는 양입니다만은 작은 규모도 아니죠.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우리 동해 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분명 존재하는데요. 실제 석유 시추로 이어질 가능성이 아직 확실치 않으며 석유를 발견한다 해도 상업적 활용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믿음도 아직은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4%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 중 원유와 천연가스 비중이 20% 안팎으로 매년 1,000억 달러 안팎의 원유와 수백억 달러의 천연가스를 전량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성공이 절실한 이유가 되겠습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얼마 전 국회에서 열린 대왕고래 프로젝트 정책 토론회를 통해 그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석유공사 본부장은 "전 세계에서 석유가 나지 않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자원 빈국이라는 말에 너무 세뇌된 것일 수도 있다.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97번째 산유국이었다고 합니다.
울산 앞바다 58km 지점에서 가스전을 발견해 17년간 가스와 초경질유를 생산했다. 소규모 가스전 하나에서 2조6,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1조4,000억 원의 수익을 창출한 바 있다. 석유가 안 나는 나라는 있어도 한 번만 발견된 나라는 없습니다.
남미의 농업국가 가이아나에도 100년간 버리지 않았던 산유국의 꿈을 세계 경제 대국 대한민국이 내 손에 가진 자원 탐사도 해 보지 않고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회의적인 여론에 휘말려 좋은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그리 회의적인 프로젝트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대규모 심해 층서트랩 유전들이 발견되는 분지는
①대륙사면이 급격한 경사를 이루고 있고
②근원암 성숙에 필요한 퇴적층이 3km 이상 두껍게 퇴적돼 있으며
③해양성 유기물이 풍부한 근원암층이 존재하고
④저 해수면 시기에 대규모 저류층 사암체가 퇴적됐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울릉 분지는 대륙사면이 급격한 경사를 이루고 있고 두께 10km 이상의 두꺼운 퇴적층이 쌓였다고 하며 시추공에서 해양성 유기물의 존재가 확인되며 저해 수면 시기 퇴적된 대규모 저탁류 사암체가 존재합니다. 또한 이들이 층서트랩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2023년 기술평가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탐사 시추를 통한 석유부존 여부 확인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2014년 이후 유가 폭락과 코로나 시국을 지나면서 석유업계는 매우 어려워졌지만 석유 탐사는 꾸준히 진행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 10년간 총 1만2,809공의 탐사정과 평가정이 시추됐으며 2,940개의 유전에서 1,960억 배럴의 석유 자원이 발견 됐습니다. 이들 중 과반의 매장량을 75개의 초대형 유전이 차지하는데 이 중 2/3는 육상과 초심해 지역에서 발견 됐습니다.
심해지역 발견된 석유나 가스의 45%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초심해 지역은 55%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공당 발견 매장량은 초심해 지역이 천해보다는 4배, 육상 보다는 6배가 많아 심해탐사의 경제성이 육상이나 천해보다 더 높다고 합니다.
심해지역에서 석유가 많이 발견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근원암이 형성되기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석유부존 가능성을 평가할 때 근원암, 저류암, 덮개암, 트랩 등 4가지 요소를 보는 데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이 근원암의 존재와 퀄리티입니다. 심해에는 해양성 플랑크톤이 많이 서식한다. 이들이 죽으면 심해로 떨어져 석유를 생성하는 근원암을 형성합니다.
심해는 깊어서 파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산소가 없는 혐기성 환경을 형성해 석유의 근원 물질인 유기물이 부패하지 않고 보존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들 유기물이 세립질 암석과 섞여 근원암층이 되고 깊이 매몰돼 열적으로 성숙하면 다량의 석유와 가스를 생성하게 됩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매장 가능성이 있는 지역과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그만큼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해 심해지역에 발달하고 있는 심해 저류층 및 덮개층에 대한 자료는 다양한 물리 탐사자료 속성 분석과 순차층서학적 기법을 기반으로 분석 됐습니다.
저류층 및 덮개층애 대한 시추코어가 부재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론에 따라 자료 해석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시추코어가 없는 상황에서의 자료 해석은 저류층의 암상 및 규모, 연결성, 덮개층의 견실성, 근원암의 성숙도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고 결과를 도출해야 하며 다양한 기술적 방법으로 시추 이전에 불확실성을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권이균 공주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석유 탐사와 시추는 한 번에 성공하기 매우 어려운 것이 상식이다. 해외 석유 메이저 기업도 역시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로 성공률을 높여가고 있다. 우리의 경우 국내 석유가스개발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 번의 실패로 성공과 실패를 판정하지 않아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탐사와 시추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꾸준한 물리탐사와 다수의 시추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여가는 것이 현 단계에서 요구되는 탐사 성공으로 이끄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공표한 대표적인 글로벌 자원위기 대응 수단은 비축(공공/산업), 증산, 수요 제한, 연료 전환 등 4가지입니다.
동해 심해 유전 개발이 성공한다면 4가지 대응 수단 중 한국이 가지지 못했던 증산을 활용할 수 있으며 일종의 비축기지 역할도 가능합니다. 천연가스는 상대적으로 비축에 비용이 많이 소요되므로 더 큰 효과가 기대됩니다.
국내 자원개발은 안보 측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입니다. 국내 대륙붕 개발이 1석3조, 즉 에너지원 확보를 통한 자원안보 강화, 탄소 중립을 위한 CCS 저장소 확보, 자료 축적을 통한 해양주권 확보 효과가 있습니다.
김진수 한양대학교 교수는 "자원개발 사업은, 탐사, 개발, 생산, 운송, 사용 단계에 걸쳐 매우 많은 연관산업이 존재하며 자본 집약적이고 장기간 진행되기 때문에 부존자원 고유의 국부(national wealth)로서의 가치 외에도 부수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사업입니다.
동해 유전 개발이 해외의 자원개발사업이라 국내 1차산업과 2차산업의 수주가 하나도 이뤄지지 않더라도 3차 산업의 10%만 수주해도 최종수요액 401.4억 원에 대해 생산 유발 600.7억 원(1.5배) 부가가치 유발 282.1억 원(0.7배) 피용자소득유발 175.3억 원(0.44배)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국내 자원개발사업으로 위의 가정보다 높은 3차산업 수주 비율을 기록하고 1차 및 2차 산업의 국내 수주도 이뤄진다면 일반의 예상 보다 훨씬 높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시추 성공률이 '20%'로 예상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낮게 보일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유전 개발을 하는 민간에선 시추 성공률 기준선을 보통 12.5%로 잡는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가 사실에 부합한다는 가정하에서, 20%면 민간 기업에선 당연히 땅을 파보고자 할 수치라고 하네요.
한국석유공사가 유전 공영개발을 하는 대한민국에선 '일단 시추공을 최대한 많이 뚫어서 잭팟 하나만 터져라'식 전략을 쓸 수 없는 만큼, 채산성이나 상업성 측면에서 민간 기업 대비 어느 정도 위험을 부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html?no=46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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